1. 원형탈모에 대한 이해와 상식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원형탈모증은 여성에게 더 흔합니다. 갑작스러운 원형 또는 타원형 탈모는 외모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가려움증이나 통증을 동반하기도 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원형탈모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사회활동이 활발한 20대, 30대에서 원형 탈모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일시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원형탈모가 생겼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자연치유를 기다리며 방치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원형탈모는 단순히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 반응이 아닌 자가면역질환입니다. 스트레스가 원형탈모의 원인 중 하나일 수는 있지만 단독 요인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원형탈모는 호전된 후에도 재발을 반복해 평생 관리를 해야 하는 만성질환입니다. 재발 위험이 높고, 전두 탈모, 전신 탈모와 같이 그 범위가 넓습니다. 평생 재발이 많은 질환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치료가 됐다 하더라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흔히 원형탈모 하면 두피의 어느 한 부분이 비어 있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이를 탈모반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원형탈모는 두피 외에도 눈썹, 속눈썹의 털도 빠질 수 있으며 환자마다 중증도도 다릅니다. 특히 한창 사회생활을 활발하게 시작하는 20대의 경우 눈썹과 속눈썹이 빠지면 대인관계와 사회생활 전반에 어려움이 생기고 심각한 경우 우울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전체 모발의 50% 이상이 빠지는 중증 원형탈모의 경우 상당수가 불안, 우울장애 등 정신과 질환을 동반합니다.
2. 원형탈모 치료제의 유무
현재 원형탈모에 대한 치료법은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모발 관리 및 재성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치료 옵션이 있습니다. 치료의 효과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개인의 필요에 따라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결정해야 합니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국소적으로 바르거나, 환부에 주사하거나, 경구로 복용하여 면역 반응을 억제하고 염증을 감소시킬 ㅅ 있는 항염증제입니다. 이 약은 경미한 원형 탈모증의 경우 1차 치료법으로 종종 처방됩니다. 국소 면역요법에는 DPCP 또는 SADBE와 같은 화학적 자극제를 영향을 받은 피부에 적용하여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방벙이 포함됩니다. 이 반응은 면역 체계를 자극하고 원형탈모증이 있는 일부 개인의 모발 재성장을 촉진합니다. 국소 면역요법은 일반적으로 피부과 진료실에서 시행되며 수개월에 걸쳐 정기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미녹시딜은 남성 및 여성형 탈모를 치료하는 데 일반적으로 사용되며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국소 약물입니다. 이 약은 FDA승인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미녹시딜이 경증에서 중등도 형태의 질환을 앓고 있는 개인의 모발 재성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합니다. 미녹시딜은 매일 1~2회 두피에 직접 바르며 눈에 띄는 결과를 얻기까지 몇 달이 걸릴 수 있습니다. 안트랄린은 피부와 면역 반응을 변화시키고 모발 재성장을 촉진함으로써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국소 약물입니다. 일반적으로 두피의 영향을 받는 부위에 바르고 잠시 방치한 후 씻어냅니다. 피부 자극과 변색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 약을 사용할 때는 피부과 전문의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야누스 키나제 억제제는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특정 효소의 활동을 차단함으로써 작용하는 새로운 종류의 약물입니다. 토파시티닙 및 룩소리티닙과 같은 경구용 야누스 키나제 억제제는 원형 탈모증, 특히 보다 광범위한 탈모가 있는 개인의 치료를 위한 임상 시험에서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원형 탈모증에 대한 이러한 약물의 장기적인 안전성과 효과를 결정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치료법이 효과가 없는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모발 이식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모발 이식 과정에서는 원형 탈모증의 영향을 받지 않은 두피 부위에서 모낭을 채취하여 탈모 부위에 이식합니다. 모발 이식은 영구적인 결과를 제공할 수 있지만 위험을 수반하고 모든 사람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최근 수년간 원형탈모 치료법은 비약적인 발전을 하였으며, 현재도 다양한 종류의 약물 및 임상시험이 진행 중입니다. 최근에는 JAK 억제제인 바리시티닙이 최초의 성인 중증 원형탈모증 치료제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바리시티닙의 임상시험은 한국을 포함한 10개 국가에서 약 1,200명의 성인 중증 원형탈모증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었습니다.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치료 36주간 바리시티닙 4mg 복용 시 3분의 1 이상의 환자에서, 두피 면적의 약 80% 이상이 모발로 덮이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이는 위약 군에 비해 유의미한 결과로,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경우는 적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바리시티닙이 성인 중증 원형탈모증 환자에서 승인받고 사용되고 있습니다.